신앙생활의 중심은 식탁이다.
“...목장 모임을 할 때 반드시 지켜야하는 원칙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같이 밥 먹는 일입니다. 모이면 일단 밥을 같이 먹고 시작한다. 모이는 집에서 밥을 대접하거나 음식을 하나씩 나눠 준비해 오기도 하지만 밥은 반드시 함께 먹도록 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집에서 모이고, 더구나 밥을 같이 먹으면서 모인다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이야기가 많이 들렸습니다. ... 하지만 목자 모임에서 점점 같이 밥 먹는 즐거움과 기쁨을 맛보고, 대접하는 섬김의 축복들을 경험하면서 이런 이야기가 쏙 들어갔습니다.
복음은 식탁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구약의 예언자들은 하나님 나라를 풍성한 잔치로 묘사했고, 예수님은 주로 잔치 자리나 식탁에서 중요한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신약교회 교인들은 집집마다 다니며 음식을 먹고 떡을 떼었으며(행2:46) 공식 예배와 식탁교제를 구분하지 않았습니다. 성찬 또한 신약교회 성도들에게는 단순한(형식적인) 예식이 아니라 하나님의 임재가운데 한 상에 둘러 앉아 먹고 마시는 잔치였습니다.
가족공동체가 되기 위해서는 밥을 먹어도 집에서 같이 먹어야합니다. 친한 사람이라도 밥을 사서 대접하는 동안에는 그 사이에 거리감이 존재합니다. 그러나 집에서 밥상에 둘러 않아 먹을 떼에는 그 거리감이 좁아집니다. 깊은 사귐과 나눔이 밥상 앞에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정말 진정한 친구가 되고 싶은 사람은 집으로 초대하고 음식을 함께 먹어야 합니다.
신약교회에서는 그렇게 천국밥상이 이루어 졌습니다. 한 식탁에서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 히브리인과 헬라인, 주인과 종이 같이 밥을 먹으면서 마음의 장벽을 허물고 주안에서 하나가 되었습니다(갈3:28). 신약교회의 회복을 추구하는 가정교회 성도들에게는 식탁은 그냥 밥먹는 자리가 아닙니다. 하나님의 임재 가운데 가족의 하나됨을 즐기는 자리입니다. 목장모임이 집에서 이루어지고 반드시 식사를 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 있습니다. 밥 대신 간식은 안되느냐는 질문을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간식은 손님에게 대접하는 것입니다. 가족은 같이 밥을 먹습니다. 목장 식구들은 가족입니다.”『가장 오래된 새 교회』 91-94p.
p.s. 우리 충주충현교회에서도 몇몇 목장에서 반찬을 한 가지씩 이라도 가져와서 함께 식사하는 목장이 늘어나고 있어서 기쁩니다. 하나님의 임재 가운데 가족의 하나됨을 깊이 체험하는 기쁨과 감격이 저와 여러분에게 넘칠 것입니다. - 임순창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