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05. 11] VIP와 함께 가는 여행
지난주에 연휴가 있어서 저희 어머니를 찾아 요양원에 면회를 신청하여 꽃을 전해 드리고 아내가 준비한 과일을 함께 나눠 먹었습니다. 장인어른을 찾아뵈러 처형댁에 가느라 경북 선산에 갔었습니다. 그리고 딸이 대구의 모 학교에 서류 제출할 것이 있다고 해서 자녀들과 함께 대구에 가서 1박을 하게 되었습니다.
한 곳만 유적지를 둘러보자고 해서 숙소에 문의를 했더니 저희가 숙박한 곳에서 걸어서 청라언덕과 근대 유적지를 둘러볼 수 있다고 했습니다.
청라언덕은 “봄의 교향악이 울려 퍼지는 청라언덕 위에 ~”라는 노래에 나오는 바로 그 청라언덕입니다. 청라언덕은 푸른 담쟁이 언덕이란 뜻인데 선교사님들의 집에 담쟁이가 푸르게 둘러싸서 멋지게 보여 청라언덕이라 불렀다고 합니다. 근대 개항기에 미국 북장로교 소속 선교사님들이 경북에서 첫 선교활동을 할 때 대구제일교회를 개척하고 동산의료원의 전신인 대구 제중원을 설립하여 선교활동을 했습니다. 그때 주역이었던 세 선교사님들이 계셨는데 그 분들의 주택이 지금까지 남아 있습니다.
선교박물관(스윗즈 주택), 의료박물관(챔니스 주택), 교육/역사박물관(블레어 주택) 이렇게 세 채가 남아 있습니다. 저희가 방문했을 때는 한 채는 수리중이었고 두 채는 휴일이라 개장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외부에서만 보아도 멋진 문화유산과 신앙유산을 보는 감격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청라언덕을 가는 길에는 대구제일교회의 옛 예배당이 박물관이 되어 시에서 관리되고 있었습니다. 이상근주석을 쓰신 이상근 목사님이 시무하신 교회이고, 한국 선교 초기 신앙 전파에 주역이었던 교회였는데 예배당 안에 교회의 역사가 담긴 물건들이 잘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구, 대구제일교회 예배당을 지나 청라언덕을 가다 보면 계산성당이 있는데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에서 양관식과 애순이가 결혼식 하는 장면의 장소가 바로 계산성당 이라고 합니다. 계산성당에서는 미사가 막 시작하려고 하던 참이라 실내에는 들어가지 못하고 유리로 비치는 내부를 보기만 하고 그 배경으로 사진만 찍고 왔습니다. 그래도 환기가 되고 뿌듯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여행은 우리 삶에 환기를 시켜주고 자신을 돌아보게 합니다. 이번 주 토요일 VIP와 함께 가는 수련회를 통해서도 삶의 환기가 되는 여행이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