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구구단을 외우듯이 하면 안됩니다. ㅜㅜ
초등학교 다닐 때, 구구단을 외우는데, 그때 저희 반 학생들 36명중에 30명까지 선생님이 점검을 한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30번째 사람부터는 손바닥을 맞는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니 일찍 외우라는 말씀이었습니다. 저는 미루는 습성이 있는데, 그때도 마음 놓고 놀다보니 어느새 친구들이 하나 둘 구구단 외우기를 통과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조바심이 났습니다. 드디어 저도 구구단을 가까스로 외우고 후련한 마음이 들려는 찰나에, 선생님이 제게 손바닥을 내라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제가 30번째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저 이후의 아이들은 아예 외우기를 포기한 아이들이었습니다. 구구단을 다 외운 기쁨과 손바닥 혼자 맞은 억울함(?)이 교차하며 “이번에 잘 외웠다.” “아니, 괜히 외웠나?”이러며 자리에 돌아왔던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그때 외운 구구단이 일상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요. 물건을 살 때도 쓰이고, 계획을 세울 때도 쓰입니다. 구구단암송의 위대함입니다. 성경암송도 마찬가지겠지요.
올해는 각 기관에서 행사를 하나씩 맡아서 주최하였었습니다. 2월에 남전도회 주관으로 전교인 민속놀이(윷놀이 등), 4월에는 성경퀴즈대회를 제4여전도회에서 주관했습니다. 7월에는 찬양대회를 제1여전도회에서, 10월에는 선교를 위한 바자회를 제2여전도회 주관으로, 전교인 가을운동회도 지난주에 청년부주관으로 진행했습니다. 이제 11월 셋째주일(19일) 오후에는 성경암송대회가 제3여전도회 주관으로 진행이 됩니다.
이번 성경암송구절은 생명의 삶, 확신의 삶, 주일설교 암송구절 등을 중심으로 자주 접했던 구절 중에서도 비교적 쉬운 것으로 선정하였습니다. 암송구절을 보신 분들은 느끼시겠지만 ‘조금만 마음을 들이면 한 주 안에도 외울 수 있겠다’ 싶을 정도로 익숙한 구절들일 것이고 ‘이 구절은 들어 본 것이네’ 하는 마음이 드시는 구절도 있을 것입니다. 성적은 (참석자 수÷구역원 수) × (함께 암송한 구절 수)로 계산합니다. 2017년 이후 등록한 새 가족은 한 사람을 두 사람으로 계산합니다. 21일까지 다니엘 기도회가 진행되는 가운데 말씀암송도 함께 한다면, 더욱 풍성한 은혜의 시간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그렇지만 ‘한 주만 마음 들이면 된다.’고 넋 놓고 계시다보면, 제가 외웠던 구구단처럼 “이번에 잘 외웠다.” “아니, 괜히 외웠나?” 이런 상황이 펼쳐질지도 모릅니다. 그렇게라도 외우면 삶에는 참 유익하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