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코너

움이 트는 3월

충주충현교회 2022. 3. 12. 15:59

 어제() 겨울 외투 입고 밖에 나갔더니 더워서, 들어와서는 웃옷을 벗고 생명의 삶 공부를 했습니다. 튜울립이나 난초 같은 식물은 이미 싹을 틔워 교회 화단에서 5센티미터 정도 고개를 내밀고 있습니다. 교회 앞 시냇가에는 작년에 파랗게 둑을 덮었던 풀들이 누렇게 말라 있습니다. 그런데 운동 삼아 냇가에 산책 갔다가 가까이 가보았더니 거기에도 새싹들이 꽤나 많이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생명이란 것은 하나도 남김없이 얼려서 죽여버린 것 같고, 겨울이 초록색을 다 지워버린 것 같았지만 다시 조금씩 말라버린 잎들을 제치고 하늘을 향해 초록들이 솟아오르고 있습니다. 생명이 다시 피어나는 힘을 죽음이 이길 수 없습니다. 그래서 봄에 부활절이 있는 것이 참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요즘 오미크론으로 여러 사람이 감염이 되고 있습니다. 충주시에도 하루 1,000여 명씩 감염이 되고 있습니다. 이런 추세라면 한 달이면 전 시민이 다 감염될 추세입니다. 먼저 감염이 되어 힘든 시간을 보낸 분들은, 6개월간은 항체가 생성된다니, 몸은 힘드셨지만 오히려 마음만은 조금 편하시지 않을까 생각도 됩니다. 저는 아직 지나가지 않아서 그런지 마음이, 절반은 감염될까 조심스럽고, 또 절반은 차라리 앓고 지나가는 게 낫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언젠가는 오미크론도 지나가겠지요.

 

 봄이면 눈 처럼 벚꽃 잎이 날리고, 샛노란 개나리, 분홍빛 진달래가 겨울을 딛고 나타나듯이, 움츠려있는 목장모임도 언젠가는 활짝 열릴 날이 있겠지요.

 

 주차장 화단에 그리고 냇가에 돋는 새싹들을 보며 아무리 어두운 땅속이라도 생명만 있으면 움은 트겠구나생각이 듭니다.

 

 목장모임을 하지 못해 어둡고 답답한 시간들을 보내고 있지만 우리에게 주어진 영원한 생명을 붙들고, 서로 격려하며 힘든 시간을 함께 버티고 이겨나가면 좋겠습니다.

 

 "3월이 오면 움은 트고, 봄이 오면 꽃은 활짝 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