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코너

명절에는 요구보다 고마움과 칭찬을

충주충현교회 2019. 9. 8. 18:10

이번 주, 추석 연휴라 가족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런데 명절 연휴가 두려운 사람들이 있습니다. 수험생, 취업 준비생, 미혼 자녀, 공부 잘 못하는 학생, 월급 낮은 직장인, 일부 며느리들 등등 입니다.

뭔가 물어볼까봐 걱정이 되어 차라리 명절에 가족모임에 참여하고 싶지 않다고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우리는 걱정되고 잘 되기를 바라서 물어보는 것인데 듣는 당사자들은 굉장히 부담을 느끼게 되는 질문들이 있습니다. “대학은 어디로 갈 거냐? 취업 안하냐? 결혼 언제 하냐? 월급 얼마냐? 언제 오냐? 가냐?” 등등의 말들은 매우 부담스럽습니다. 그래서 명절에는 고마움과 칭찬의 말들로 안부와 덕담을 나누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전에 ~해줘서 고마웠다. 000~을 잘해서 좋다. 지난번에 ~~해서 미안했다.”등 칭찬과 고마움을 표현하면 관계는 따듯해지고 또 만나고 싶어집니다.

같은 맥락에서, 신앙생활을 하지 않는 가족에게 명절날 만나서 교회 나가라.”고 매번 권한다면 더 이상 가족모임에 안 오고 싶기도 마찬가지일 것 같습니다. 예수 믿고 교회 나가야 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매번 듣다보면 피로해집니다. 그러므로 가정교회의 전도원리를 기억하셔서 교회 나가라, 예수 믿으라.”고 하지 말고 그 사람의 필요를 채워주시기 바랍니다. 작은 선물이라도 신경 써서 하나 더 안겨 주시기 바랍니다. 선물할 형편이 안 되면 칭찬이나 고마움을 표현하시기 바랍니다. 그 사람이 원하는 것(칭찬, 덕담)을 먼저 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안 믿는 입장에서는 주지는 않고 달라고(“예수 믿어라, 교회 나라가)만 하면 마음이 안 열리고 오히려 닫히게 됩니다.

명절이면 불신가족과 심적으로 부딛쳐야 하는 가족들에게 하나님의 위로를 바랍니다. 어떤 가족은 단호하게 신앙색깔을 드러내야하는 분들도 있고, 단계를 밟아가며 조금씩 변화를 시도해야하는 가족들도 있습니다. 어떻든 명절이 영적 전쟁터입니다. 그러나 칭찬과 감사는 얼어 있는 가족의 마음의 문을 열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지혜와 은혜 주셔서 따뜻한 명절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