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저희 어머니가 91세십니다. 저희 아버지는 10년 전 2011년, 91세에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어머니 연세가 아버지가 돌아가실 때 연세가 되니, 어머니에 대해 살펴지는 마음이 올 해 더 커지는 것 같습니다.
올 여름에 안양에 사는 둘째 형님이 집을 샀다고 연락을 해 와서 어머니가 가보시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어제 어머니를 모시고 안양을 가기 위해, 하루 전인 금요일에 상주에 내려가면서 박상용선교사님이 한국에서 머무시는 김천 집에 들러서 저녁 식사를 같이 하고 함께 어머니를 뵈러 가기로 했습니다. 박상용선교사님은 저의 이종사촌 형님이기도 합니다. 형님이지만 나이 차이가 많이 나서 어릴 때는 한 번도 본 기억이 없고 저의 결혼식 전후에 몇 번 보았습니다. 그리고는 다시 미국으로 가서 십 수년을 보지 못했었습니다. 그래서 형님으로 보다 선교사님으로서의 느낌이 더 큽니다. 선교사님 부부와 함께 어머니를 찾아뵈었습니다. 저희 어머니와 선교사님은 저의 결혼식 때 본 이후로 처음 보는 만남이라 서로 반가워들 하셨습니다.
박상용선교사님은 캄보디아의 웨스트민스터신학교의 부학장으로 있다가 현지인들이 교육을 받고 교수요원들이 확충이 되어 웨스트민스터 사역은 그만두었습니다. 그리고 올해부터는 태국에 피난 온 미얀마 난민 중에서 신학공부를 마친 학생들을 대상으로 줌으로 온라인 신학대학원 사역을 새롭게 시작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냥 미국 사는 형님으로만 알던 분이 선교사님이 되어 있고, 저도 어릴 때는 전혀 생각지도 않았던 목회를 하다가, 저의 고향집에서 함께 어머니를 만나고 있는 것을 생각하니, 하나님의 섭리가 참 신기함을 느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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