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에 미생이란 드라마가 방영되었습니다. 미생은 바둑에서 아직 완전히 살지 못했지만 완생을 향해 나간다는 의미의 용어입니다.
드라마 미생은 안영이, 장백기, 한석률, 장그레 네 사람의 신입사원시절이야기입니다. 인턴사원 때부터 실력이 뛰어났던 세 사람은 팀의 텃세로 허드렛일만 하거나, 기본이 안 되었다고 일을 맡지도 못하기도 하고, 상사가 자기에게만 업무를 떠맡기는 것 같아 속상해 합니다, 장그레는 다른 사원들은 제2외국어에 자격증에 좋은 대학졸업장 등 스펙이 화려한데, 장그레 자신은 고등학교를 검정고시로 마치고 입사한터라 인턴 때부터 구박을 받는 것이 그려집니다.
그러나 그런 바닥을 치는 여러 일들을 겪으며 조금씩 성장해 가고 결국은 외국의 낯선 도시에서도, 사람을 찾아내고, 어려운 일을 해결하는 유능한 사원들로 성장해 나가는 것을 그리고 있습니다.
좌절을 겪으며 부족함을 극복하고 조금씩 성장해 나간다는 의미에서 우리의 삶과 닮아 있습니다.
우리도 우리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면 너무나 부족하고 부끄러워서 좌절될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조금만 내세울 것이 있다 싶으면 교만하게 행동하기도 합니다. 열등감과 교만 사이를 오가면서 ‘나는 왜 이러나?’ 하고 생각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배움의 자세인 것 같습니다. ‘나는 아직 미생이다 다만 완생을 향해 나아간다.’ 사도바울도 그렇게 고백했습니다. “내가 하는 일은 오직 한 가지입니다.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향하여 몸을 내밀면서,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께서 위로부터 부르신 그 부르심의 상을 받으려고, 목표점을 바라보고 달려가고 있습니다.”(빌3:13-14)
이번주에 임직식이 있습니다. 새로 임직 받는 분들을 생각하다 문득 저를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좌절과 교만을 오가면서 자신에 대해 낙심하는 것을 뒤로하고, 부르신 부름에 따라 상을 받으려고 목표점-완생을 향해 다시 달려가야겠다고 마음을 추슬러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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