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간 저는 휴가기간으로 보냈습니다. 낙도선교는 아직 남아있지만, 교육목장(부서)의 여름행사가 조기암교회 오지선교로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잠시 쉼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내와 딸과 함께 저희 어머니와 장인어른을 1박 2일로 찾아 뵙고, 부부 여행을 경주로 다녀왔습니다. 4-5년 전에 가족이 다녀온 뒤 몇 년 만에 다시 찾았었습니다. 이번에는 고분(무덤) 투어를 하였습니다. 삼한일통(삼국통일)이라는 시대적인 과업을 위해 헌신했던 사람들의 묘를 찾아 방문하였습니다. 선덕여왕, 무열왕(김춘추), 김유신, 문무왕(김법민) 등 시대의 과업에 대한 부름 앞에서, 각자 능력과 성품이 다르지만 한 마음으로 시대의 과업에 헌신했던 이들이 있었습니다. 결국 대를 이어가며 염원이었던 것이 과업이 되고, 과업이 마침내 실현되는 과정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대왕의 꿈 드라마에서는 김춘추의 어린 아들 법민이 출정하는 아버지에게 묻습니다. “우리는 우리나라만 돌보면 되지 왜 삼한의 백성을 다 돌보아야 합니까?” 김춘추는 아들이 스스로 생각해서 깨우치라고 합니다. 어린 법민의 질문은 공감이 되는 내용이었습니다.
우리도 ‘왜 나의 삶만 살면 되지, 다른 사람의 삶까지 돌보아야 하는가?’ 하는 생각이 될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돌봄은 성숙한 사람이 하는 것입니다. 다섯 살 아이와 일곱 살 아이는 서로 좋은 것을 가지려고 싸우지만 열일곱 살이나 스물일곱 살이 되면 다섯 살 동생과는 싸우지 않습니다. 다섯 살 동생은 돌보아야 할 대상이니까요. 다섯 살과 일곱 살이 싸움이 되는 것은, 둘 다 자라지 않아서 싸우게 되고, 자람의 수준이 비슷하기에 싸우는 것 같습니다.
이쯤에서 제자는 섬기는 사람이고 돌보는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것은 나 중심의 본성을 거스르는 것입니다.
본성을 거슬러 대업을 향해 나아갔던 이들처럼, 본성을 거슬러 남을 돌보는 일에 헌신하는 삶의 가치가 값짐을, 천 년을 갔던 나라의 수도 경주에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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