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코너

제사에 대해서 알아두면 좋을 것 같습니다. (1)

충주충현교회 2022. 11. 5. 20:09

 한국 사람들이 신앙을 가지는데 방해가 되는 대표적인 것 가운데 하나는 아마도 제사의 문제일 것입니다. 제사를 중시하는 가정에서 자란 사람은 기독교를 받아드릴 경우 가정의 분란이 예상되므로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모님과 마찰을 일으키기도 싫고 불효자가 되기도 싫은 마음 때문이니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따라서 제사의 문제는 한번 정도 생각해 볼만한 것이라 원장코너에서 다루어 봅니다.

 

 돌아가신 부모님을 포함해서 조상을 제사하는 것이 우리나라의 깊은 전통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조상 제사는 기원전 500년경에 공자가 체계화시킨 유교에서부터 유래했고, 따라서 유교가 들어온 조선 시대부터 조상 제사는 시작되었습니다. 특별히 일반인들이 조상을 제사하는 것은 거의 조선 후기 이후부터 시작된 것입니다.

공자는 탁월한 사상가로서 가족 도덕을 포함해서 정치이론의 단계로까지 유교를 발전시키지만, 삶과 죽음의 문제만큼은 전통 샤머니즘을 받아들여서 해결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제사는 샤머니즘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유교의 가르침에 따르면 사람은 죽으면 정신을 지배하는 혼과 육체를 지배하는 백이 분리가 되어서 혼은 하늘을 떠돌고 백은 지하로 내려간다고 믿습니다. 그러던 혼백이 자손이 제사를 지내주면 돌아와 결합해서 이 세상에서 자손과 만납니다. 그런데 혼백이 만나서 부활할 매개체가 필요하기 때문에 유교에서는 화장은 절대 안 되고 뼈를 잘 보관해야 합니다. 초기 유교에서는 조상의 두개골을 모셔다가 제사상에 올려놓았는데, 그것이 흉하다 싶어서, 그 다음에는 탈(가면)을 사용했고, 그것이 오늘날의 신주로 바뀐 것입니다. 따라서 신주라는 나무판자 안에서 부모님의 혼백이 부활하여 자손들과 만나고 있는 것입니다.

 

 유교는 사후 세계에 대한 개념이 없습니다. 그러니 모든 것이 끝나 버리는 죽음이 불안하기도 하고, 이생에 대한 미련을 포기하기도 어렵지요. 그러다 보니 영원한 끝이 아닐 수 있는 유일한 소망이 제사가 되는 것입니다.

 

<계속>

 

(국제가정교회사역원 원장코너, 이수관목사님 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