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저희 장모님의 장례식장에 성도님들이 방문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목요일 새벽에 아내가 어머니의 소천을 알리는 전화를 받고, 고향인 경북 김천으로 내려갈 준비를 하느라 저도 잠을 설쳤습니다. 오전에 빈소에 도착하니 장지준비나 장례식장 준비 등이 모두 다 되어, 셋째사위인 제가 할 일은 별로 없었습니다. 제가 한 것은 큰 처남의 요청에 따라 빈소 입구에 걸어 둘 가족사진을 가져오는 것이었습니다. 가족사진은 2011년에 장모님이 아직 건강하실 때, 매년 가족모임을 갖는 8월 15일 날 제가 찍었던 사진이었습니다. 처남은 가족사진을 빈소 앞에 걸어놓고 조문 오는 손님들에게 형제들 소개와 장모님의 생전의 가르침 등을 소개하였습니다. 그리고 빈소에 펼쳐놓은 성경 구절을 가리키며 어머니가 좋아하시던 성구라고 알려주었습니다. 처남이 소개하는 모습을 보며, 또 그 내용을 들으며 그리스도인의 마지막이 어떠해야함을 생각해 보게 되었고, 저도 따라야할 본으로 삼은 것이 있습니다.
첫째 평생에 붙들 말씀과 찬송입니다. 장모님은 “현재의 고난은 장차 나타날 영광과 족히 비교할 수 없도다(롬8:18)”는 말씀과 찬송 “주님의 뜻을 이루소서”를 즐겨 부르셨습니다. 가정과 교회, 그리고 세상에서 고난이 많으셨지만, 고난 많은 인생사에서 말씀을 붙들고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길 노래하며 사셨습니다.
둘째, 신앙의 유산을 물려주는 것입니다. 자녀들이 장성하며 세상의 학문을 더 많이 배워, 지식의 양은 장모님이 상대적으로 적을지 모르지만 신앙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런 신앙을 물려주고 싶은 마음은 자녀들의 배우자 선택 기준으로 전달되었습니다. “구두를 닦아도 좋으니 신앙이 있는 사람을 택해야한다.” 이것이 자녀들에게 요구한 배우자 상이었습니다. 우리의 신앙은 아주 구체적이고 사소한데서 명확하게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신앙 중심의 삶을 마치고 귀향한 믿음의 선배가 더 그리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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