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사택은 교회 건물 바로 옆 단풍나무가 있는 주택입니다. 2주 전에 싱크대 밑 거실 바닥의 따뜻함이 발에 느껴졌습니다. 난방 보일러를 튼 것도 아닌데 바닥이 따뜻해서 이상하게 여겨졌습니다. ‘화장실에서 온수를 사용해서 그곳으로 가는 온수관 때문인가?’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화장실을 사용하지 않아도 그 따뜻함이 가시질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수도검침원이 ‘수도계량기가 돌아가고 있다.’라고 알려주고 불어난 예상 수도요금도 알려주었습니다. 그래서 보일러 회사에 전화하였지만 ‘보일러에는 특별한 문제가 없는 것 같다.’라고 하였습니다. 누수탐지와 수도 설비를 하는 업체를 불렀고, 조사결과 ‘철로 된 수도관이 노후화로 부식 되어 누수가 되고 있었다.’라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급하게 부랴부랴 짐들을 들어내고 공사를 하고 사전 사후 사진을 찍어 수도요금 감면신청을 하였습니다. 공사를 위해 싱크대를 뜯고 장판을 뜯고 거실 바닥의 시멘트도 뜯어냈습니다. 공사를 하고 미장까지 하니 깔끔해졌습니다. 뜯어낸 장판 대신 새로운 장판을 깔게 되었는데 방에 있는 장판도 낡고 마모가 되어 떨어져 나간 부분이 많은 곳이 있고 해서 방의 장판도 함께 갈았습니다. 공사가 된 것을 보러 장로님이 오셔서, ‘하는 김에 도배도 함께 해야 할 것 같다.’라고 하셨고 운영위원회에서 결정하여 지난주에 도배공사까지 하였습니다.
처음부터 전체 공사가 계획되어 진행된 것이 아니라, 하나의 일이 끝나면 그 다음 공사를 하고, 또 다음 공사를 하다 보니 시간이 늘어나 2주 가까이 소비되었습니다.
그래도 깔끔해진 벽과 장판을 보면 집이 매우 밝아진 느낌입니다.
그리고 일상에 감사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2주간 짐들을 한 방에 옮겨놓고 가구들을 비워놓다 보니 원래 자던 곳에서 잠을 자지 못하고 집안의 여기 저기를 옮겨 다니며 잠을 자고, 교회에서 흩어져서 잠을 자기도 했습니다.
수도를 마음껏 쓰지 못하고 며칠을 보내고, 마당에는 공사 쓰레기와 방 안에 있던 짐들로 어수선하게 지내다 보니 평소에 별로 생각지도 못했던 보일러가 잘 돌아가는 것이 고맙고, 수도에 물이 나오는 것 만도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아직 정리되지 않은 짐들을 정리해 나가야 하는 과제가 남았지만 공사들이 잘 마무리되고, 집안의 짐들도 정리되고 있어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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