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코너

어머니의 교통사고

충주충현교회 2023. 9. 30. 12:23

 저희 어머니께서 3주 전에 경미한 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 골목에서 좌측에서 오던 승용차와 살짝 부딛쳤습니다. 어머니는 전동차를 몰고 계셨기 때문에 충돌 후 주춤주춤 후퇴하였지만 다행히 넘어지지는 않았습니다. 다음날 어머니가 통증을 호소 하셔서 요양보호사님이 입원을 시켰습니다.

 

 가해자가 같은 마을 출신이고, 연락을 해보니 보험접수 번호가 아직 안 나왔다고 했습니다. 병원에 입원한 어머니도 마음이 편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왜 접수번호가 안 나온다고 하지? 교통사고 처리가 안 되면 어떻하나?’ 하는 생각과 병원 생활의 답답함을 호소하며 어머니는 퇴원을 원하셨습니다.

 

 가해자는 어머니 퇴원 후에 다녀가긴 했지만 교통사고 대인 접수 번호는 아직 안 나왔다고 하며, 우리 쪽에서 경찰에 교통사고 접수를 하여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경찰에 교통사고 접수를 하였고 경찰 두 분이 와서 상황을 듣고 갔습니다. 경찰은 전동차는 보행자로 보며 우리가 약자이니 접수 번호가 나올것이라 했습니다.

 

 그래서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어머니를 병원에 모시고 가서 교통사고 환자라 밝히고 검사를 받고 진찰을 했습니다. 그러나 부어있는 한 쪽 무릎이 교통사고 때문은 아닌 것 같다고 진단하였습니다. 그래서 걱정이 되었습니다. ‘교통사고 때문이 아니라면 대인 접수 번호가 나올지 안 나올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앞으로 진행될 진료비를 우리가 감당해야 하나?’ ‘차라리 교통사고로 접수하지 말고 어머니 의료수급을 받을 걸 그랬나?’ 걱정이 되어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대인 피해자 입장에 서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 일의 진행이 어떻게 되는지 궁금하였습니다.

 

 어머니 요청으로 이종사촌 형님에게 문의해 보았는데 병원에서 그렇게 말하는 상황에서는 약 먹고 치료하고 얼마라도 위로금을 받는 길 밖에 없다고 하였습니다. 당시 새벽마다 영상큐티로 듣는 말씀은 하나님께 묻지 않고 우상을 섬기던 왕들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내가 교통사고 처리하러 오는 날 빨리 오느라 기도를 많이 못해서 그런가?’ 이런 저런 생각이 들어 마음이 답답했습니다.

 

 그렇지만 마음으로 일의 진행을 하나님께서 선하게 인도해 주시길 바라며 의지했습니다. 그러자 마음이 밝아지고 어떻든 좋은 방향으로 진행되리라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보험회사에서 담당자가 바뀌었다는 문자를 카톡으로 보내왔습니다. 그리고 그 문자와 함께 대인 접수 번호가 왔습니다. 왜 처음부터 대인 접수 번호를 안 주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늦게라도 대인 접수 번호를 받아서 너무나 다행이란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대물 보험 담당자가 연락이 왔고 어머니 전동차의 파손 부분에 대한 수리도 해 주겠다고 하였습니다.

 

어머니 교통사고 처리를 하면서, 당연히 되어야 할 일이 안 될 때 마음이 답답하였지만,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을 배우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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