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연휴가 있어서 저희 어머니를 찾아 요양원에 면회를 신청하여 꽃을 전해 드리고 아내가 준비한 과일을 함께 나눠 먹었습니다. 장인어른을 찾아뵈러 처형댁에 가느라 경북 선산에 갔었습니다. 그리고 딸이 대구의 모 학교에 서류 제출할 것이 있다고 해서 자녀들과 함께 대구에 가서 1박을 하게 되었습니다.
한 곳만 유적지를 둘러보자고 해서 숙소에 문의를 했더니 저희가 숙박한 곳에서 걸어서 청라언덕과 근대 유적지를 둘러볼 수 있다고 했습니다.
청라언덕은 “봄의 교향악이 울려 퍼지는 청라언덕 위에 ~”라는 노래에 나오는 바로 그 청라언덕입니다. 청라언덕은 푸른 담쟁이 언덕이란 뜻인데 선교사님들의 집에 담쟁이가 푸르게 둘러싸서 멋지게 보여 청라언덕이라 불렀다고 합니다. 근대 개항기에 미국 북장로교 소속 선교사님들이 경북에서 첫 선교활동을 할 때 대구제일교회를 개척하고 동산의료원의 전신인 대구 제중원을 설립하여 선교활동을 했습니다. 그때 주역이었던 세 선교사님들이 계셨는데 그 분들의 주택이 지금까지 남아 있습니다.
선교박물관(스윗즈 주택), 의료박물관(챔니스 주택), 교육/역사박물관(블레어 주택) 이렇게 세 채가 남아 있습니다. 저희가 방문했을 때는 한 채는 수리중이었고 두 채는 휴일이라 개장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외부에서만 보아도 멋진 문화유산과 신앙유산을 보는 감격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청라언덕을 가는 길에는 대구제일교회의 옛 예배당이 박물관이 되어 시에서 관리되고 있었습니다. 이상근주석을 쓰신 이상근 목사님이 시무하신 교회이고, 한국 선교 초기 신앙 전파에 주역이었던 교회였는데 예배당 안에 교회의 역사가 담긴 물건들이 잘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구, 대구제일교회 예배당을 지나 청라언덕을 가다 보면 계산성당이 있는데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에서 양관식과 애순이가 결혼식 하는 장면의 장소가 바로 계산성당 이라고 합니다. 계산성당에서는 미사가 막 시작하려고 하던 참이라 실내에는 들어가지 못하고 유리로 비치는 내부를 보기만 하고 그 배경으로 사진만 찍고 왔습니다. 그래도 환기가 되고 뿌듯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여행은 우리 삶에 환기를 시켜주고 자신을 돌아보게 합니다. 이번 주 토요일 VIP와 함께 가는 수련회를 통해서도 삶의 환기가 되는 여행이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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